‘매의 눈’으로 절도범을 잡아낸 부산 도시철도 역무원

입력 2021-06-08 19:02

외국 유학생의 지갑을 훔친 혐의의 절도 용의자가 부산 지하철 역사에서 검거됐다.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서 근무하는 김도영 부역장(48세)의 남다른 눈썰미 덕분이었다.

8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9시 47분쯤 도시철도 광안역 고객센터에 외국 유학생이 “외국인 신분증 등이 들어 있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근무 중인 김 부역장과 직원은 고객을 안심시킨 후 해당 시간대 폐쇄회로(CC)TV를 확인, 고객이 개찰구 위에 놓고 간 지갑을 누군가 가져가는 모습을 찾아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김 부역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CCTV 영상 속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동선을 주의 깊게 본 김 부역장은 이때부터 CCTV를 통해 감시를 시작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다음 날 아침 8시 30분쯤 대합실에 나타난 용의자를 발견, 직접 대합실로 나가 해당 용의자를 고객센터로 동행한 뒤 경찰에 신고해 검거를 도왔다.

김 부역장은 “타국에서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유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에,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공사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