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벽돌로 한인 자매 머리 내려찍은 흑인, 최대 종신형

입력 2021-06-09 00:32 수정 2021-06-09 00:32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주류 매장에서 일어난 한인 자매 폭행 사건 CCTV 화면.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에서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주류 판매장을 돌며 한인 여성의 머리를 시멘트 벽돌로 공격한 흑인이 증오범죄와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검찰이 강도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대릴 돌스(50)에게 증오범죄와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주류 매장에서 일어난 한인 자매 폭행 사건 CCTV 화면. WJZ 캡처

앞서 돌스는 지난달 2일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원더랜드’ 주류 판매장에 침입해 점주인 60대 한인 자매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매장 출입을 거부당하자 한인 여성 A씨를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 쓰러뜨린 뒤 시멘트 벽돌로 머리를 내리찍었다. 이후 A씨의 자매인 B씨가 뛰어나와 돌스를 말리자 그는 B씨의 머리도 가격했다.

돌스의 폭행으로 A씨는 머리에 30바늘을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체포된 돌스는 함께 구금돼 있던 남성에게 범행 동기와 관련해 “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스는 총 22개 죄목으로 법정에 서게 됐으며,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4일 피해를 본 한인 자매의 아들이자 조카인 존 윤씨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엄마와 이모가 당한 폭행 현장을 담은 가게 내부 CCTV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윤씨는 이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며 모금을 열었고, 모금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1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약 5만6700달러(약 6390만원)가 모였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주류 매장에서 일어난 한인 자매 폭행 사건 CCTV 화면. WJZ 캡처

한편 돌스는 한인 자매 공격 전에도 다른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두 차례 난동을 부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하자 벽돌로 경비원을 공격하고는 달아났다. 직후 그는 또 다른 매장으로 가 유리창을 발로 차고 술병을 쓰러뜨렸으며 중국인 비하 발언을 했다.

검찰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규제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해 근거 없는 원한을 품고 폭행을 저지른 이들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향한 잘못된 분노와 증오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돌스의 변호인은 검찰이 여론의 관심 때문에 혐의를 추가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검찰이 애초 폭행 혐의로 기소한 이후 새롭게 나온 증거가 없다. 언론에 보도됐다는 이유만으로 혐의가 추가돼 형량만 많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