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거지’에게 당했다는 음식점 사장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배달 거지에게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경기도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마라탕 배달 직후 황당하고 억울한 사건을 당했다며 전날 있었던 일을 전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마라탕 배달이 완료된 지 1시간쯤 됐을 무렵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는 “오후 9시45분쯤 고객에게 전화가 왔다”며 “해당 고객은 옥수수면이 다 퍼졌고 매운맛이 약하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손님에게 ‘장항동에서 식사동까지 배달 거리가 있어 음식이 퍼질 수 있고, 매운맛은 조리법대로 요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못 먹겠다’고 항의해 끝내 음식을 다시 만들어 재배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A씨는 “음식을 재조리해 보내겠다”고 말한 뒤 음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객에게 “먹던 음식을 배달 기사에게 다시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잠시 뒤 고객은 가게로 재차 전화를 걸어와 “음식을 살짝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조금만 드셨다길래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실제로 반품된 음식을 보고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옥수수면과 당면만 조금 남아있고 다른 내용물은 거의 다 먹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A씨는 “돌려받은 음식은 옥수수면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다 먹은 상태였다”며 “이건 아니다 싶어 배달 앱 고객센터로 전화해 (상황을) 말했더니 이미 (업주가) 조치(다시 배달)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담원이 해당 고객에게 전화했지만, 수신 거부를 했다”면서 “(상담) 전화를 끊고 직접 전화를 해도 역시 받지 않았다. 순간 ‘음식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하나 더 공짜로 먹으려고 사기 친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잊고 지나가려다가 황당하고 억울해 사연을 올린다”며 “뉴스에서나 보았던 배달 거지가 이런 거구나.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영업하고 있는데 저런 일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배달 거지 정말 많다” “사기로 꼭 고소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악덕 소비자(블랙컨슈머)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배달업체끼리 블랙리스트에 올리거나 점수제를 도입해서 배달 못 하게 할 수 없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배달업체에서 (해당 고객을 파악해) 배달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악의적인 행동으로 고충을 겪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블랙컨슈머의 ‘갑질’로부터 업주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소비자 의식이 필요해 보이는 이 사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아현 인턴기자
[사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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