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때리는 김어준 “입 없나… 시시하게 셀카정치”

입력 2021-06-08 17:25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사진)과 방송인 김어준. 뉴시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김씨는 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은 억측’이라는 뉴스 보도와 관련해 “입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국말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국가경영을 하겠다 했으면 본인이 직접 육성으로 메시지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김씨는 전날에도 “정치적으로 시기를 고르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도를 보면 지인, 측근, 최측근, 전언을 기자들이 받아쓰고 그걸로 지지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석 달이 지났는데, 단 한 번도 본인이 육성으로 메시지를 안 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윤 전 총장이 스타트업, 반도체 공장, 강원도 식당 등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서 사진만 찍고 있다. 거기 국가경영의 담론이 뭐가 있나. 동네 한 바퀴, 셀카 정치 아니냐. 내용도 스몰토크다. 언제까지 이럴 거냐, 시시하게”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윤 전 총장이 어쨌든 정치 선언을 할 텐데, 본인만의 아젠다를 내놔야 한다. 그러면 자신있게 내놓은 분야는 검찰 분야”라며 “검찰을 그만둔지 얼마 안 됐으니 검찰 세계관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검찰개혁은 내가 하겠다는 것으로 포문을 열지 않겠나. 두고 보자. 제 말이 맞나”라고 예측했다.

김씨는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정권에 맞서 검찰을 지켜 달라’고 한 점을 두고 “비판의 외양을 띤 판 깔아주기”라고 평했다. 원 지사가 ‘윤석열표 검찰개혁’을 위한 포석을 깔아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씨는 “(원 지사가) 검찰총장도 아닌데 검찰을 지켜 달라는 메시지가 왜 나오겠나”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