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이번 주 1000만명 돌파… ‘접종 증명’ 스티커도 발행

입력 2021-06-08 17:15
7일 오전 해군 제3함대사령부 30세미만 장병이 부대 내 강당에 설치된 접종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해군 3함대 제공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이번 주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다음 주까지 고령자 10명 중 8명은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다음 주 3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백신 도입 계획, 접종 대상 확정 등 변수는 남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8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가 845만5799명(인구 대비 16.5%)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7~1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기로 예약한 인원은 모두 272만4276명이다. 2차 접종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1차 접종자다. 1차 접종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들이 대부분 예정대로 백신을 맞으면 이번 주말쯤 1차 접종자는 1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현재 접종 속도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중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명 이상 1차 접종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만 60~74세 고령자 접종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7~19일 사이에 접종하겠다고 예약한 고령자는 495만6190명이다. 화이자 배신을 맞는 만 75세 이상의 1차 접종은 오는 13일 마무리된다. 이들은 4월부터 접종을 해왔다. 오는 15~16일쯤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는 접종자가 종이증명서나 전자증명서 외에도 주민등록증에 붙여 쉽게 보여줄 수 있게 접종 증명 스티커도 발급하기로 했다. 이 스티커에는 이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접종회차, 접종일자 등이 담긴다. 6월 말부터 주민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접종을 증명하는 용도는 아니지만 기념과 격려의 의미로 접종자 배지도 나눠준다.

AZ 백신 1차 접종자는 14일 이후 조금씩 감소해 6월 말에는 2차 접종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7월 백신 도입 일정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만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이 15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6월 접종대상자 20만명 중 17만3000명이 이날 오전 9시까지 예약을 마쳤다.

3분기 접종계획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전체 3분기 백신 공급 물량 8000만회분이 언제 들어오느냐다. 지금까지 정해진 7월 접종 대상은 유치원·어린이집·초중고 교직원 같은 돌봄인력과 50대, 고3 수험생 등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을 아직 알 수 없고, 접종 대상자도 지역에 따라 바뀌거나 추가될 수 있다. 최근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상군을 우선접종자에 자체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계에서는 만성질환자의 우선접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취약계층이나 필수계층에 대한 접종우선순위를 부여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을 만 12~15세까지 맞을 수 있도록 허가사항 변경을 위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사도 유럽연합과 캐나다 규제 당국에 만 12~17세 청소년 대상 접종을 위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