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역대 2번째 큰 폭 감소

입력 2021-06-08 16:10
서흥원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이후 2년 연속 감소 예상'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보다 7.3% 줄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8일 공개한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4860만t으로 전년 잠정치 대비 7.3% 감소했다. 2018년 배출량(7억2760만t)과 비교하면 10.9% 줄어든 수치다.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건 1990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지난해 감소 폭(7.3%)은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때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와 산업공정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각각 7.8%, 7.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발전·화학·철강 등 산업부문과 수송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른 석탄 발전량 감소, 신재생 발전량 증가, 총발전량 감소 등 영향으로 발전·열 생산 부문 배출량이 전년 대비 3100만t 줄었다.

수송 부문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이동 자제 영향과 저공해차 보급 확대 등 감축 정책 효과로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10만t 감소했다. 집합 금지 및 거리두기 시행으로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각각 2%, 5% 줄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했다.

산업부문은 생산량 감소로 배출량이 줄었다. 업종별 배출량 감소 추정치는 화학 350만t, 철강 240만t, 시멘트 220만t 등이다. 가정 부문은 전년 대비 소폭(0.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상업·공공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사용이 11% 줄면서 배출량이 전년보다 150만t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센터장은 “202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감소했지만,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2021년에는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경제가 약 2% 성장했음에도 온실가스가 감소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배출량 감소에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다른 영향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