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끝에 7일 숨을 거둔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을 향해 축구계가 함께 애도를 보낸다. 먼저 9일 열릴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K리그 구단과 선수, 팬들도 그를 기린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경기 전 헌정 영상을 전광판에 내보낸다고 밝혔다. 관중과 선수들은 묵념을 실시한다. 경기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은 검정 암밴드를 착용하고 코칭 스태프들도 검정 리본을 단다. 손흥민을 위시해 해외파 선수들까지 모인 자리라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도 고인을 기린다. 협회에 따르면 붉은악마는 가로세로 12mx14m 크기의 추모 통천을 비롯해 고인의 대표팀 등번호 6번을 기린 국화꽃 66송이를 부착한 현수막을 게시한다. 경기 킥오프부터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고 침묵해 고인을 기린다.
고인이 생전 활약한 K리그에서도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는 K리그1 경기가 없다. 주중 열리는 K리그2 경기에서 유 감독을 가리는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리그1에서도 같은 라운드가 열리는 여러 경기장에서 함께 추모 행사를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감독과 선수, 감독으로서 연을 맺은 구단들도 각자 추모 의미를 담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유 감독이 프로감독 생활을 시작한 대전 하나시티즌 구단은 과거 조진호 감독 추모 행사의 전례를 살려 19일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도 13일 부천 FC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전 전광판에 추모 영상을 내보내며 고인을 기릴 계획이다.
유 감독의 선수 시절 K리그 우승을 두 차례 경험한 울산 현대는 8일부터 홈구장인 울산문수경기장 S8 게이트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한다. 고인이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력을 보낸 인천 유나이티드도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발인날인 9일 오전까지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층 VIP출입구 안에 임시분향소를 운영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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