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시 맞아?…대구 문화시설 인프라 부족

입력 2021-06-08 11:32 수정 2021-06-08 13:35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 범시민 성금모금운동 선포식 모습. 대구시 제공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의 문화시설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통계가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8일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통계자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문화시설 인프라는 2018년 조사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은 국민들의 문화기본권 보장을 위해 2년마다 문체부가 조사를 실시하는 자료로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생활문화센터,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집이 조사 대상이다.

각 시·도의 문화시설을 인구 백만명당 문화시설 수로 재분석한 결과 대구는 36.5곳을 기록해 17개 특·광역자치단체 중 16위였다. 반면 제주는 205곳, 강원은 150곳, 전남은 118곳으로 나타나 대구와 차이가 컸다.

대구의 인구 백만명당 문화시설은 공공도서관 17.64곳, 박물관 6.56곳, 미술관 1.64곳, 생활문화센터 2.87곳, 문예회관 4.51곳, 지방문화원 3.28곳이었고 문화의 집은 아예 없었다.

특히 미술관의 경우 대구(1.64곳)가 조사 대상 지자체 15곳 중 꼴찌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제주(32.79곳)와 격차도 컸다. 부족한 미술관 수 때문에 대구의 미술관 1개관 당 평균 연 관람인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구의 미술관 수는 2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수 의원은 “문화예술 도시라 자부하는 대구의 시민들은 다채롭고 우수한 문화를 즐기기 원하지만 국가 차원의 문화시설 인프라 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앞서 국립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이 구성됐으며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예총, 대구YMCA, 대구시체육회,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 범시민 성금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