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카도쿠라 켄 돌연 귀가 “가족도 이유 못 물어”

입력 2021-06-08 11:30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시절 카도쿠라 켄. 뉴시스

3주를 넘겨 실종됐던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2군 투수코치 카도쿠라 켄(48)이 귀가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8일 “실종됐던 카도쿠라가 지난 6일 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가 남편 블로그에 귀가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카도쿠라의 아내는 블로그에 “남편이 직접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해야 하지만, 가족조차 실종 사유와 경위를 묻지 못하는 상태”라며 “남편은 의사에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당분간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카도쿠라는 지난달 15일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을 집에 두고 선수단 훈련에 결근한 뒤 실종됐다. 가족은 이튿날 경찰에 카도쿠라의 실종을 신고했다. 그 이후 채무나 가정 내 불화부터 불륜설까지 숱한 추측이 쏟아졌다. 카도쿠라는 결국 23일 만에 귀가했다.

카도쿠라는 한국프로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1990년대 주니치 투수였던 카도쿠라는 선수 인생의 마지막으로 접어든 2009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했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11년 프로 선수 인생을 마감했다.

카도쿠라는 한국에서 3시즌 동안 27승 17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프로 은퇴 1년 뒤인 2013년부터 삼성에서 투수 인스트럭터, 2군 투수코치, 1군 불펜코치를 지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