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다가 7일 오후 7시쯤 숨졌다.
유 감독의 별세 소식에 국내외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유 감독을 그리워하는 일본 팬들의 목소리가 줄 잇고 있다.
유 전 감독은 1999년 일본 J리그로 진출해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맹활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울산으로 돌아왔고, 다시 요코하마로 복귀해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요코하마 팬들은 경기장에 한국어로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설치해 투병 중인 유 전 감독을 응원하기도 했다. 유 전 감독은 지난해 2월 요코하마의 홈구장을 직접 찾아 감사를 표했다.
일본 매체는 유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 활약상과 요코하마에서 뛰며 J리그 통산 113경기에 출전해 44골을 터뜨려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력을 소개했다.
특히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는 “유 전 감독이 끝내 숨지며 49년간의 짧고 굵은 삶을 마쳤다”라며 “J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유 전 감독은 일본 선수들에게는 없던 근육질의 강인한 몸을 가진 선수였다”라고 회고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유 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J리그 팬들을 매료시킨 선수였다”며 “안타깝게도 너무 빨리 이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J리그를 뛰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추모 댓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을 추억하며 “상대편이지만 훌륭한 선수였다. 골키퍼 빼고 모든 포지션을 수행했다”며 “당신이 좀 더 살기를 바랐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투지가 넘쳤다”며 “일본에는 미운 선수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일본 네티즌들은 유 전 감독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플레이와 투지 그리고 투병 생활까지 너무 수고했다”며 “J리그를 비롯해 축구계에 공헌한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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