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파먹기도…기증받은 시신 방치한 佛 대학총장 기소

입력 2021-06-08 09:56 수정 2021-06-08 11:14
프레데릭 다르델 전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 총장. AFP연합뉴스

연구 목적으로 기증받은 시신을 방치한 혐의로 프랑스의 한 의과대학 전직 총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프레데릭 다르델 전 파리 데카르트대학 총장이 시신 훼손 혐의로 지난 4일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파리 데카르트 의대 시신기증센터가 연구용 시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2019년 11월 주간지 렉스프레스의 보도로 처음 전모가 드러났다.

당시 센터 곳곳에는 수천 구에 달하는 시신이 일부 절단되거나 부패한 채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일부 시체는 쥐가 파먹기도 했다.

이어 해당 센터가 기증받은 시신을 자동차 사고 실험용 등으로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전한 사체는 최고 900유로(약 122만원), 팔은 최고 400유로(약 54만원)에 팔렸다는 구체적인 가격까지 나왔다.

1953년 설립돼 매년 연구용 시신 수백 구를 기증받았던 센터는 결국 지난해 문을 닫았다.

프랑스 정부가 발족한 조사위원회는 해당 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윤리 위반이 있었고,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음에도 대학 수뇌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결론 내렸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