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1100명 탄 열차 충돌…최소 35명 숨져[포착]

입력 2021-06-08 09:52 수정 2021-06-08 11:11
파키스탄 고트키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 후 열차의 모습. AP뉴시스

파키스탄 남부에서 7일(현지시간) 승객 1100명이 탄 두 열차가 충돌, 3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신드주 고트키 지구 다르키시 인근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끼리 충돌했다.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고트키 지구의 열차 충돌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다. 신화통신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밀라트 급행(Millat Express)열차가 먼저 탈선했고 이후 시에드 급행(Sir Syed Express)열차가 이를 들이받았다. 밀라트 급행은 남부 카라치에서 북부 사르고다로 향하던 중이었고, 시에드 급행은 북부 라호르에서 카라치로 달리고 있었다.

탈선한 밀라트 급행의 차량이 옆 철로로 넘어졌고 이 상황에서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시에드 급행이 와서 부딪혔다. 당시 두 열차에는 결혼식 하객 등 1100명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탈선과 뒤이은 충돌의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군인과 구조 대원들이 파키스탄 남부 고트키 지구의 열차 충돌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육군 매체 인터서비스 홍보단 제공 뉴시스

지역 당국 고위 관리인 우스만 압둘라는 지오뉴스에 “열차 13∼14량이 탈선했고 8량은 심각하게 부서졌다”고 말했다.

아잠 스와티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AP통신에 “지금까지 35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오뉴스는 부상자 수가 64명 이상이라고 전하면서 현장이 수습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차 충돌 사고 현장에서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P뉴시스

신드주 고트키 지역 경찰 우마르 투파일 경찰서장은 구조대가 중장비를 동원해 파손된 열차 속에 여전히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5∼20명의 부상자와 시신을 꺼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차 충돌 사고 현장에서 군인과 철도 근로자들이 선로를 치우기 위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에 대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끔찍한 열차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며 안전 관련 과실 등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부실한 신호 체계 등으로 인해 열차 사고가 종종 발행한다.

2019년 10월에는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나 75명 이상이 숨졌고, 2016년에는 카라치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2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