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끝에 결국 눈을 감은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비보에 국내외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훌륭했던 고인의 성품과 열정을 언급하며 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 월드컵 공식 계정에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한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유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이 안방에서 4강 진출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유족과 지인, 한국 축구계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몸담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국내외 클럽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인천 구단은 인스타그램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썼다. 2011년 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대전 하나시티즌 역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한축구협회의 인스타그램 추모 포스트를 공유하며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과 해시태그 ‘#유상철’로 명복을 빌었다. 또 인천 감독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 방문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그 외 포항 스틸러스, 광주 FC, 강원 FC 등도 대한축구협회 포스트에 추모 댓글로 동참했다.
유 전 감독이 1999~2000년, 2003~2004년 선수로 활약한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트위터에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닛산 스타디움에서 승리했을 때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앞서 요코하마 팬들은 유 전 감독의 투병 소식이 알려진 뒤 여러 차례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는 한국어 응원 플래카드를 걸어 응원한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도 한국어 트위터 계정으로 “우리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되었다”는 글을 남겼다.
국가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축구계 후배들도 슬픔을 나눴다. 2002 월드컵 대표 골키퍼였던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30년간 함께한 동료이자 후배 유 감독의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며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도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로 슬퍼했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 골키퍼 정성룡 역시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신 유상철 선배님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올렸다. 2008년부터 10여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구자철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Legend(전설)’이라는 문구와 유 전 감독의 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