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서핑 핫플레이스’ 제주 월정리 해변이 도내 12번째 해수욕장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정 해수욕장이 되면 안전·소방 인력이 배치되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한층 안전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11일 개최되는 2021년 제주도해수욕장협의회에 제주 월정리 해변 신규 해수욕장 지정 심의 건이 상정된다.
월정리 해변은 지난해 신규 지정 심의가 예정됐으나 시멘트 파업으로 종합상황실 준공이 지연되면서 해수욕장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정이 한 차례 보류됐다.
올해는 상황실 신축이 마무리된 데다 화장실, 샤워실 등 필요 시설이 모두 갖춰져 신규 해수욕장 지정 심의를 문제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정리 해변은 제주공항과 한 시간 거리인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바다 주변에 들어선 카페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며 SNS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고, 최근에는 서핑 명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 간의 KT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관광객의 관광 이동행태를 분석한 자료에서는 월정리 해변이 해운대(부산), 안목해변(강원 강릉)과 더불어 국내 상위 해변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월정리 해변이 해수욕장으로 지정되면 도내 지정 해수욕장은 기존 11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정 해수욕장에는 안전 소방 행정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관리가 체계화 되고 피서객들이 더 안전하게 레저와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월정리 해변은 백사장 규모와 시설 설치 상황이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법에서 정한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신규 지정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해수욕장은 오는 7월 1일 일제 개장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하지 않는다. 다만 야간 개장이 이뤄져 왔던 협재, 이호, 삼양, 함덕해수욕장에 한해 개장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