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늘리고 단품요리 확대…제주도, 말고기 대중화 추진

입력 2021-06-07 13:21 수정 2021-06-07 16:14
제주축협마트에서 판매 중인 말고기.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말고기 대중화를 추진한다. 경주 퇴역마를 말고기 시장에서 격리해 제주산 말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덜고 말고기 메뉴를 코스 중심에서 단품 요리로 확대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도는 제주산 마육 안전성 확보 및 소비 대중화 방안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도는 퇴역마의 말고기 시장 격리를 위해 경주 퇴역마의 용도 다각화 지원을 강화한다.

식용금지 의약품을 사용했거나 휴약기간 내 말은 소각처리하고 기타 경주 퇴역마는 비육 후 말고기로 생산해 애완동물용 먹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주 퇴역마 도축은 약물 투입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인간을 위해 사역한 동물 도축이라는 도의적 측면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왔다. 그러나 퇴역 경주마는 개인의 재산으로 마주의 처분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도는 투약 종류와 휴약 기간을 고려해 안전성이 우려되는 경주마의 식용 도축을 금지하고, 퇴역마 용도 다각화 정책을 통해 은퇴 경주마들이 식용으로 활용되는 비중을 최소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말고기 소비 대중화 작업도 추진한다.

도는 제주산 말고기 이용 전문인증점을 11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하고, 말고기 메뉴 체계를 기존 전문점 코스요리 위주에서 일반음식점 단품요리, 꼬치류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말고기의 영양학적 가치를 알리고 가공제품 확대를 통한 신시장 판로 개척, 연관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다.

기존의 마유, 말태반을 활용한 향장산업의 소비 부진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스타 마케팅과 관광 상품 런칭 등 다양한 전략 시책도 강구한다.

해외시장 개척, 말고기 생산이력제 도입, 농가 비육기간 준수를 위한 자율단체 운영 유도 등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한편 제주지역 말 사육두수는 1만4997두로 우리나라 전체 사육두수의 80%를 차지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