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지상 구간 3곳의 건설방식이 지하로 변경된다. 도심 단절과 교통 혼잡, 소음을 막기 위한 것이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2호선 2단계 구간의 애초 지상 구간 대부분을 지하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광산구 어린이교통공원 앞 교차로 1.2㎞ 구간 중 소음 등에 따른 민원 발생 우려가 없는 첨단대교 463m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하구간으로 바꾼다.
최근 교통공원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출퇴근 시간 심각한 점도 감안했다.
시는 또 임방울대로 1.2㎞와 광신대교 1.2㎞ 구간 역시 다리 위 중앙에 철로를 깔려던 계획을 변경해 모두 다리 밑 지하에서 도시철도가 운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10일 도시철도 2단계 지상 구간 3곳의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시가 지상 구간을 지하철도로 전환하는 것은 무엇보다 도심 단절의 폐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지상 건설에 따른 예산 절감 효과에 견줘 도심의 발전 축이 도심 철로로 인해 끊기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지상화로 유발되는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와 건널목 등의 사고 우려도 고려했다.
현재 3단계로 구분해 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41.8㎞ 구간의 순환선이다.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첨단지구를 지나 다시 시청으로 이어진다. 정거장 44곳,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2019년 9월 착공한 17.06㎞ 1단계 구간은 2023년 말 완공 예정이다. 2단계와 3단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각각 2024년,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시 건설본부는 애초 2단계 구간 중 광산구 어린이교통공원 앞 교차로와 임방울대로, 광신대교 등 3곳에서 사업비 부담이 적은 지상 건설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 구간이 지상 구간으로 건설될 경우 교통체증 발생, 사고 위험, 도시철도 소음, 도심 단절 등 시민 손실 부담이 늘고 각종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했다.
이에 따라 시 건설본부는 지상 구간과 지하화의 장단점과 예산효율 등을 두고 다시 신중히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지하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촌동 차량기지는 6만9000㎡에서 6만7000㎡로 2000㎡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지하화에 따라 사업비는 2조579억 원에서 1535억 원이 늘어난 2조2114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될 사업비는 정부와 광주시가 6대 4 비율로 부담한다.
시 건설본부는 그동안 기획재정부에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시민공청회와 광주시의회 의견수렴, 국토교통부와 최종 협의를 통해 오는 10월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건설본부는 남구청 앞 백운광장 주변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와 대남대로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오는 10일 착수한다. 남구청에서 조선대 방면으로 대남대로 160m 구간에 걸친 교통혼잡 구간이다. 이를 위해 11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점유해 공사를 진행한다.
시 건설본부는 광주의 관문인 백운광장은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잦고 교통흐름이 복잡한 곳인 점을 감안해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지하차도 공사를 병행해 이중굴착을 방지하고 공
사기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정대경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도시철도 2호선 지상 구간이 애초 방안대로 건설되면 심각한 교통혼잡은 물론 도심이 철도로 인해 단절될 것“이라며 “지하화에 따른 공사 기간 지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