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지난 4일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대규모 중간간부 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문한(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부원장 겸 총괄교수와 강지식(27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원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제가 검사라는 막중한 직책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능력에 넘치는 보직을 받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훌륭하신 선후배 검사님, 수사관, 실무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부원장은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검찰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내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이 세상에서 보길 바라는 그 변화가 되십시오”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 부원장은 1998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공안3과장과 2과장, 서울 공공형사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이날 강 송무부장도 사직 글을 남겼다. 그는 우선 “‘나는 용기 있고, 따뜻하고, 공평하고, 바른 검사였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송무부장은 “재직기간 중 검찰이 어렵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역사는 항상 긍정의 수레바퀴와 함께 진행한다. 조금 후퇴하거나 엇나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 제 자리 잡아 긍정적으로 향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정성과 노력, 바램이 쌓이면 이 어려운 난관도 분명히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우리 검찰이 검찰권의 존재 근원인 국민들만 바라보고 한 발 한 발 뚜벅뚜벅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송무부장은 1998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전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형사2과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대전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