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배제 연대설…이준석 “뇌피셜” vs 나경원 “합리적 의심”

입력 2021-06-07 10:06 수정 2021-06-07 12:49
이준석,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가 제기한 이준석의 ‘윤석열 배제론’을 ‘뇌피셜’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려는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뇌피셜(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을 마치 검증된 사실마냥 말하는 행위)’이라고 한다”며 “(뇌피셜로) 선거를 치르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오늘 국민에게 사과드리겠다”며 “망상에 대해서는 제가 응답할 수가 없지만, 제가 진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냐”며 나 후보의 망상에 대해 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사를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누가 봐도 나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을 싫어하고, 이준석을 싫어하고, 안철수는 당기고 싶어하고, 윤 전 총장을 당기고 싶어 한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누구에 대한 호불호를 자기 입으로 밝혀놓고는 어떻게 공정이냐”고 일갈했다.

또한 이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너무 급한 마음에 초가삼간을 다 태우셨다”며 “나 후보가 이번에 되든 안 되든 간에 통합 행보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 후보 역시 이날 같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가) 유례없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합리적 의심인데 (이 후보는) 망상을 운운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강원도를 방문한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사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 후보는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해 압박성 발언을 하고 있고, 김 전 위원장은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법은 없다’고 했다”며 “이 후보의 말은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것 같으면서 사실은 경고하는 (메시지로)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고, 김 전 위원장의 발언도 윤 전 총장을 ‘배제’하는 듯한 취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전 총장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생겨 이에 답하라고 한 것”이라며 “아니라면 시원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게 맞지 않냐”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이 후보는 1년 전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특정 후보는 배제하는지에 대해 물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의 ‘나 후보는 누가 봐도 유 전 의원을 싫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을 상당히 좋아한다”며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에서 일정 부분의 역할을 했다. 또 우리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대선) 후보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