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최? 개막 코앞에 미묘해진 일본 여론

입력 2021-06-07 08:52 수정 2021-06-07 11:1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한 호주 소프트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1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강하게 추진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둘러싼 일본 여론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개막이 다가오자 ‘개최 불가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다만 스가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70명(유효 답변자)에게 전화 여론조사를 했더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두고 무관중(26%)이나 관중 수 제한(24%)을 조건으로 개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50%로 나타났다.

반면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조사됐다. 조건부 찬성에 손을 든 여론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이다. 취소를 원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전 조사의 59%보다 11% 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런 여론의 흐름은 다음 달 23일로 올림픽 개막이 바짝 다가오자 현실론이 대두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조치를 연장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스가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37%로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의 지난달 조사 결과(43%)에서 6% 포인트나 낮아졌다.

스가 총리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0%에 이르렀다. 출범 이후 최고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