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尹 대선행보에 “탱크 굉음 안들리는 쿠데타”

입력 2021-06-06 19:44 수정 2021-06-06 19:53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를 두고 “총칼의 번뜩임이 보이지 않는 ‘은폐된 쿠데타’다. 탱크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쿠데타’다. 이제는 다같이 나서서 바리케이드를 칠 때다”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김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를 두고 “이번에 요직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누구인가. 거개가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사람들”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사단’에 대해 “임명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받아놓고는 그 대통령을 겨냥해 정조준한 세력이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뒷받침해주고 내쳐 대통령을 탄핵하려던 것 아닌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검찰은 이번 인사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올 태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해선 “군복 대산 양복을 입었다. 탱크를 앞세우지는 않았지만,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족벌언론이 앞길을 깔아주고 있다”며 “총칼의 번뜩임이 보이지 않는 ‘은폐된 쿠데타’다. 탱크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쿠데타’다. 이제는 다같이 나서서 바리케이드를 칠 때다”라고 했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김 의원은 “1979~1980년 쿠데타를 기획하고 작전을 짜는 데 허화평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자리에 한동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동훈이 출근하는 사법연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널한 자리이다. 나는 오히려 국민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뭔가를 또 ‘기획’할 시간을 갖게 해준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반해 이성윤은 쿠데타 세력들이 쏜 총알에 부상을 당한 경우로 볼 수 있다”며 “그가 맡고 있던 서울지검장이라는 자리는 1979년 12.12 때 서울을 책임지고 있던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에 비교할 수 있는 자리”라고 평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윤 전 총장의 5.18 관련 메시지에 대해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