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81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연쇄살인범이 과거에 여성 2명을 더 죽였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9년8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됐다.
이미 두 차례의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라 이번 판결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앙가르스크 지역법원은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미하일 포프코프(57)에게 지난 4일 9년8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이르쿠츠크주 지부는 1995년 앙가르스크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포프코프를 기소했다. 그는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입장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포프코프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81명을 죽였다고 수사당국에 자백했었다. 이번에 새로 드러난 2명을 포함하면 그가 인정한 범행 피해자는 83명에 이른다.
경찰관으로 일하던 때에 그는 길거리 순찰을 자원했었다. 접대부·여성 취객에 접근해 “경찰차로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인적 드문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흉기로 끔찍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악랄한 범행 수법 때문에 러시아에선 그를 ‘늑대인간’ ‘앙가르스크(포프코프의 고향)의 미치광이’로 불렸다.
포프코프는 1998년 퇴직한 뒤에도 계속 범행을 저지르다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경찰에 체포돼 꼬리를 잡혔다.
당시 수사당국은 22건의 살인사건을 확인해 기소했다. 2015년 현지 법원은 이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는 부인의 불륜으로 여성을 혐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포프코프는 59건의 살인을 추가 고백했다. 현지 법원은 이 가운데 56건만 그의 범행으로 인정하고, 2018년 또 한 번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