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제주, ‘웰니스 관광’ 핵심 산업으로 키운다

입력 2021-06-06 15:25 수정 2021-06-06 16:06
지난달 26일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열린 '2021 웰니스 숲 힐링 주간' 행사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지난달 27일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가 3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지에 실렸다. 멍 때리기 대회는 9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뒤 가장 낮고 안정적인 심박 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다. 워싱턴포스트 지는 ‘한국에서 팬데믹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이 궁극의 휴식을 위해 경쟁하다’라는 제목으로 이 대회를 소개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 서귀포 성산일출봉의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코로나19 이후 제주의 새로운 핵심 관광 산업으로 웰니스 관광에 주목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 또는 행복을 의미하는 웰니스(Wellness)와 관광이 결합된 개념으로 건강, 치유,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뜻한다.

기존 관광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방문하거나 승마, 수영 등 제주의 자연을 기반으로 한 체험 위주였다면 코로나19 이후 관광의 키워드는 안전, 회복, 건강 등 치유를 위한 활동에 초점 맞춰질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여러 조사에서 제주 여행의 패턴이 개별여행, 가족여행 등 소규모 여행과 힐링을 중시하는 관광으로 변화하면서 자연, 숲치유, 명상, 뷰티, 스파 등 웰니스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웰니스연구소(GSI)에 따르면 전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2015년 5360억 달러에서 2017년 6390억 달러로 성장했고, 2022년에는 9920억 달러가 예상되는 전체 관광산업 성장률(3.2%)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부터, 제주도는 2016년부터 제주형 웰니스 관광산업을 도지사 공약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해왔지만 그간 크게 이목을 끌지 못 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달 전국 최초로 웰니스 관광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최근에는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웰니스 관광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웰니스 관광인증제를 운영해 제주형 웰니스 관광지의 품질을 높이고, 웰니스 관광분야에 대한 연구 조사를 진행해 제주 웰니스 사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도는 전문가 회의와 관광업계 및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치유를 제주형 웰니스 4대 관광분야로 선정했다.

김재웅 관광국장은 “마을 및 사업체와 협력을 통해 제주도가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웰니스 관광을 선도하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