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 없다” 윤석열 저격한 김종인

입력 2021-06-06 07:42 수정 2021-06-06 10:0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는 없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과 만나 “검찰 조직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지금의 어려운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가”라며 의문을 표했다고 안 전 시장이 전했다.

김종인(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 없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망론'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뉴시스

안 전 시장은 또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와 정치적인 갈등, 이를 그런 리더십과 그런 스펙으로 (이끌기엔) 곤란하다고 말했다”며 “어려운 경제를 돌파할 수 있고 이런 난맥을 풀 수 있는 경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래서 정치를 해 본 사람이 해야 하고 당내, (윤 전 총장도) 입당을 하면 당내이긴 하지만 현재 당내에서 (대선 주자를) 찾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 안 전 시장은 “(김 전 위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내게 맡겨진 일이 있다면 철저히 역할을 해서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직후인 지난 3월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급등하자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로 확신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도우려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을 발언한 이유에 대해 “여러 정치적인 것을 고려해서 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경북대에서 진행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얘기가 나오는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현재 스스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