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라더니…” “졸렬” 직격탄 맞은 검찰인사

입력 2021-06-05 20:49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친정권 성향의 검사가 대거 승진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은 좌천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던 슬로건은 어디 가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만 찍어서 배척합니까”라며 “기소된 사람은 영전하고 무혐의 내야 할 무고한 검사의 칼은 부러뜨리려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이뤄진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지적한 것이다. 법무부는 전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 지검장은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피고인 신분이다. 하지만 좌천이 아닌 승진 인사가 이뤄져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번 인사에선 윤 전 총장의 측근들을 대상으로 좌천이나 다름없는 발령도 이뤄졌다. 대표적인 예가 한동훈 검사장이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좌천됐던 한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이번 인사는 졸렬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부당한 권력 앞에 비굴한 자에게는 전리품을 나눠주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자에게는 모멸감을 줬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후보 역시 검찰 인사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주 후보는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임기 말 문재인 정권이 자신의 퇴임 후를 보장하기 위해 호위대, 보호막을 철저히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공권력을 산적들의 전리품 나눠먹기 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형사 피고인 서울고검장을 만든 것도 모자라 정권 핵심인사들의 비리를 뭉갰고, 윤 전 총장 찍어내기에 앞장섰던 친정권 검사들은 하나같이 승진, 영전시켰다”고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