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는 50대, AZ 잔여백신 접종 9일만에 숨져

입력 2021-06-05 15:45 수정 2021-06-05 15:46

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접종을 받은 50대 남성이 접종 후 9일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고인이 기저질환이 전혀 없었던 데다, 백신 접종 이후 며칠 만에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세가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과 사망 연관성이 깊다고 주장한다.

5일 유족에 따르면 숨진 A씨(51)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의원에서 AZ 잔여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후 A씨는 별다른 이상증세 없이 며칠 간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했다.

접종 후 나흘째가 되던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쯤 A씨는 자택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심정지 증세를 보였다. A씨는 가족으로부터 응급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부산 사상구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백신 접종 9일째인 지난 4일 오후 4시쯤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A씨 사인을 지주막하 출혈로 봤다. A씨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유족은 “평소 기저질환은 물론 복용하는 약도 없었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며 “백신 접종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사가 진행돼 사망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A씨 사망과 백신 접종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