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0% “첫 취업보다 이직이 더 어려워”

입력 2021-06-05 14:24 수정 2021-06-05 14:25

직장인들이 첫 취업보다 이직을 더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대하는 처우에 맞는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을 찾는 게 쉽지 않아서다.

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 977명 가운데 68.9%의 응답자가 ‘취업보다 이직이 더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생각하는 처우에 맞는 기업을 찾기 어려워서(57.9%·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워라밸, 문화 등이 더 좋은 조건인지 입사 전 확인하기 어려워서(42.5%)’ ‘회사 생활과 이직 준비를 병행할 시간이 부족해서(34%)’ ‘주위에 들키지 않고 면접 일정 등을 조율하기 어려워서(30.9%)’ ‘신입 때에 비해 확고한 눈높이와 기준이 생겨서(27.6%)’ ‘내부 경영 이슈 등 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알기 어려워서(26.7%)’ 등이 꼽혔다.

이직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전형으로는 ‘연봉 협상(20.8%)’이 1위를 차지했다. ‘이력서 및 자기 소개서 작성(19.6%)’ ‘채용 공고 찾기(19.2%)’ ‘실무 면접(15%)’ ‘경력 기술서 작성(1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직을 후회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 907명 가운데 56.6%가 이직을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을 후회한 이유는 ‘막상 입사해보니 기업 내실이 생각보다 부실해서(51.7%·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 등 조건이 기대에 못 미쳐서(42.5%)’ ‘업무 내용이 생각과 달라서(38.4%)’ ‘야근 등 워라밸이 안 좋아서(25.5%)’ ‘조직원들과 맞지 않아서(23.4%)’ 등의 순이었다.

이직을 후회하는 이들 가운데 66.5%는 이직 후회로 인해 퇴사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입사 후 평균 7개월 이내에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 관계자는 “연봉 인상 등 처우에 관련된 조건도 중요하지만 이직하는 회사의 업종과 맡게 될 업무 등이 향후 자신의 커리어 성장과 관리 관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는지 등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