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한 병원에서 청소부의 실수로 백신 1000회분을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칼지타임즈 등 외신은 키르기스스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1000회분을 폐기했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청소부는 자신의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 백신이 든 냉장고의 전원을 뽑아버렸다. 당시 냉장고에 들어있던 코로나19 백신 1000회분은 결국 폐기됐다.
폐기된 백신은 러시아가 키르기스스탄에 기증한 2만 회 분량의 스푸트니크V 백신 중 일부였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최근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지만, 초기 백신은 영하 18도의 저온에서 보관하도록 만들어졌다. 현지 보건부 장관은 해당 청소부와 병원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3월부터 예방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 보건 당국은 국민 650만 명 가운데, 지금까지 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적어도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