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통한 교차감염, 예방하려면 [개st상식]

입력 2021-06-06 10:02 수정 2021-06-06 10:02
"너의 건강, 곧 나의 건강이란다" 인수감염을 막으려면 평상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fetchpetcare.com

인수감염(Zoonotic)이란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는 감염 및 질병을 뜻합니다. 미 수의사들의 정보공유 사이트인 수의학병원(VCA)에 따르면 약 100개의 질병이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죠. 그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새, 말, 소, 염소 등 모든 가축은 잠재적인 매개체입니다.

사람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자칫 질병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VC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인수감염 질환의 종류 및 예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침, 배설물, 기생충 연결고리로…광견병, 링웜

인수감염은 주로 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에서 발생합니다. 반려동물을 쓰다듬거나 혹은 동물에게 물리고 긁히는 경우입니다. 그 과정에서 동물의 침, 혈액, 소변 등 체액에 담긴 기생충이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간접적인 감염 위험도 있습니다. 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오염된 흙, 물체의 표면과 접촉하기, 야외활동 중에 모기, 진드기 등 곤충에게 물리는 경우,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입니다.

가장 흔한 감염은 소화기 질환입니다.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지알디아 균이 대표적으로 심각한 위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외 회충, 촌충 등 기생충처럼 경미한 감염도 있죠.

고양이 피부병으로 악명 높은 링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습. 동그랗게 염증이 생기고 하얀 부스럼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webmd

피부병은 곰팡이에 의해 비교적 쉽게 감염됩니다. 고양이 피부병으로 악명이 높은 링웜 바이러스(백선증)는 가려움과 탈모를 유발하죠. 또한 진드기에 찔리면 독특한 고리 무늬가 생기는 라임병은 방치할 경우 고열과 뇌염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미 CDC는 ▲임산부 ▲5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장기이식을 받아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은 위 질병들이 치명적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해법은 위생관리, 야외섭취 금지 훈련도 필수

아끼는 반려동물이 감염원이 되는 비극을 막으려면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위생 수칙, 특히 손 씻기만 잘해도 위 질병의 대부분은 피할 수 있습니다. 동물을 만지지 않았더라도 근처에 있었다면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씻어야 합니다.

"밖에서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시다니 ㅠㅠ"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므로 야외에서는 물, 음식 등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greencrossvets

길고양이나 모르는 동물을 가급적 만지지 마세요. 동물의 배설물을 치울 때는 반드시 비닐장갑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반려동물이 건드리지 못하게 관리하고, 동물이 건드린 음식은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가정에서는 매달 진드기와 기생충 제거약 혹은 구충제를 사용해야 하죠. 목욕 혹은 털 관리를 해줄 때마다 피부병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기를 권합니다.

식탐이 지나친 반려견에게는 입마개를 동반한 산책이 필요하다. k9ofmine

오염 가능성이 큰 음식 쓰레기, 뼈, 고인 물 등에 달려드는 반려동물은 방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야외에서의 식탐은 교정하기 까다로운 습관인데요. 이 경우에는 방지용 입마개 착용이 큰 도움이 된답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