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직업 자랑스러워” 쓰레기차 앞 웨딩사진 찍은 신혼부부

입력 2021-06-05 09:00
신랑 루이스 아우베르투와 신부 엘리스바니아 페레이라의 웨딩사진. Diario de Teziutlán 보도사진

브라질에서 한 커플이 평범치 않은 웨딩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로맨틱하게 입을 맞추고 있는 장소는 쓰레기차 앞. 이 신혼부부는 어떤 사연으로 쓰레기차 앞에서 사진을 찍게 됐을까.

브라질 현지 언론은 신랑 루이스 아우베르투와 신부 엘리스바니아 페레이아가 이색적인 웨딩 촬영을 시도해 화제가 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장과 드레스를 갖춰 입은 이들은 쓰레기차 뒤쪽에 올라탄 채 다정하게 입을 맞추거나 쓰레기차 운전석 사이로 꽃을 주고받는 웨딩 사진을 남겼다.

보통의 웨딩 촬영이라면 아름답게 연출된 실내 공간이나 멋진 풍경지를 배경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들이 굳이 쓰레기차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는 바로 신랑인 아우베르투의 직업 때문이었다.
신혼부부인 이들은 신랑 아우베르투의 직업에 맞춰 쓰레기차 앞에서 웨딩사진을 찍었다. Diario de Teziutlán 보도사진

신부 페레이아는 언론에 “웨딩 촬영 일정을 잡기 전 어디에서 사진을 찍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신랑이나 신부의 직업과 관련지어 웨딩 촬영을 하는 부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마침 결혼식 날은 남편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그의 직업과 관련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리는 쓰레기차에서 촬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우베르투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8년차 환경미화원인 아우베르투는 매일 밤 쓰레기차를 운전해 동료들과 함께 쓰레기를 수거한다. 페레이아는 “(남편의 직업이) 매일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야 하는데도 남편은 날이 맑거나 흐리거나 상관하지 않고 멋지게 맡은 일을 해낸다”며 “남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쓰레기차에서 웨딩 촬영을 한 부부의 사연은 SNS를 타고 공유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 신혼부부에게 “상대의 직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씨가 매우 아름답다” “오래 행복하길 바란다” 등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