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에 한 남성이 전라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호주 공영 ABC 방송에서 숀 미칼레프가 진행을 맡은 코미디 프로그램 ‘매드 애즈 헬’에 코미디 배우 프랜시스 그린슬라데가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황금 시간대로 통하는 오후 8시 30분에 방영된다.
진행자 숀은 가상의 명예훼손 전문가 ‘플런크 맥그런들’을 인터뷰하며 호주의 엄격한 명예훼손법과 ABC의 검열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때 한 남성이 갑자기 노크하더니 촬영장에 모자이크되지 않은 전라 상태로 튀어나왔다. 그는 ABC 방송국 회장 아이타 버트로즈(79)를 언급하며 “아이타가 이 코너 마무리하랍니다”라고 말하고 몇초 만에 퇴장했다.
정치, 종교 등의 문제들은 철저히 검열하지만 전라의 남성은 방송될 수 있다는 점에서 ABC의 검열 기준이 자의적이라고 꼬집는 개그였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은 재치 넘치고 용기 있는 개그라고 환호했다. 반면 일부 시청자는 “심야 방송도 아니고” “역겹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행자 숀도 SNS를 통해 “ABC는 도덕적으로 파산했다”는 기독교 단체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솔직히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