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논란 여당 논평 발끈 “폄훼 말라” 입장문 낸 대구

입력 2021-06-04 19:14
대구시청 모습. 국민DB

대구시는 4일 오후 그동안 논란을 일으킨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민주당에서 발표한 성명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대구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추진한 화이자 백신도입이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히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평가절하시킨 사건’이라는 요지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성명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기초하지도 않은 것이며 백신도입의 성공 여부를 떠나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입장문을 통해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백신 도입 노력은 대구시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 아니라 대구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4원 27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추진 상황을 전달 받고 백신 도입 문제는 중앙정부의 소관사항이므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으며 백신도입과 관련해 대구시에서 집행한 예산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협의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지난 4월 29일과 5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 관련 공무원들을 만나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등 중앙정부와 협의했다는 것이다. 대구시장 명의 구매의향서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의 권고에 따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작성해 줬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백신 도입의 성공 여부를 떠나 백신접종을 통해 코로나19를 조속히 벗어나도록 하려는 선의에서 보여준 대구의료계의 노력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위험천만한 사기극’ 등으로 폄훼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대구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지만 정부는 백신의 진위가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백신 피싱을 당했다는 등의 비난이 쇄도 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