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지역에 매미 떼가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마리 나타난 상황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매미 섭취를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근 워싱턴DC뿐만 아니라 미 동부 지역 대부분에 매미 떼가 덮쳤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루드 X’라는 이름의 매미는 17년 주기로 나타난다. 미 당국은 올여름 동부 지역에 나타난 매미 떼가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NYT는 매미를 튀겨먹거나 샐러드에 토핑으로 올려 먹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매미를 곁들인 스시를 내놓는 식당도 있다. 100년 된 핫소스 회사 ‘레드핫’은 매미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여럿 소개하기도 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매미는 글루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브루드 X 매미는 짝짓기하고 알이 부화해 성충으로 돌아오기까지 17년이 걸려서 신선한 매미를 즐기려면 지금이 아니면 2038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FDA는 2일 공식 SNS 계정에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매미를 먹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FDA는 “말씀드립니다.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매미를 먹지 마세요”라며 “매미는 새우, 랍스터와 같은 종류입니다”라고 올렸다.
갑각류와 곤충 모두 절지동물에 속한다.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매미를 먹을 때 유사한 단백질로 인해 비슷한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