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4일 오후 4시30분 서울고검 2층 의정관에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발표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전날 김오수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 관련 협의를 했다. 김 총장은 주로 검찰 인사·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인사를 두고 일부 이견을 보인 것으로도 전해졌으나, 인사는 별도의 추가 협의 없이 단행될 전망이다.
법조계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해 왔다.
최대 관심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인사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태다. 이 지검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사 인력을 이끄는 후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는 누가 앉게 될 것인지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검사들의 인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선 윤 전 총장이 정치권 등판을 준비하는 가운데 측근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수원지검장, 대전지검장 등의 인사에도 관심이 큰 상황이다.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과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맡아야 해서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길에 검찰 인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만 말했다. 박 장관은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의 유임 의사 전달,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고검장 승진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인사적체 등을 이유로 들며 고검장 직급에 대한 강등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