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올린 ‘깨진 하트 이모티콘’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또다시 출렁였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밤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남여의 사진을 올리고, 깨진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걸었다.
트윗엔 “당신이 린킨파크 노래를 인용하면 우리 사이는 끝날 거라는 것을 알지만, 다른 사람을 찾았어”라고 말하는 여자와 “결국 그건 중요하지 않아”라고 답하는 남자가 등장했다.
남자의 대사(In the end, it didn’t even matter)는 록 밴드 린킨파크의 대표곡 ‘In the end’의 후렴구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뒤 함께했던 시간을 후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트윗은 SNS 상에서 곧바로 논란이 됐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팔고 도지코인으로 옮겨간다’ ‘비트코인이 머스크의 마음을 아프게 했나’ 등의 해석이 이어졌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도 변화를 보였다. 지난주 6.3%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트윗 이후 3%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머스크의 트윗에는 “좀 빠져줘요” “뭐 하는 짓” “그냥 입 좀 다물어줄 수 없나요”와 같이 짜증 섞인 답글들이 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머스크는 또다른 트윗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남녀의 모습을 급락 중인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에 빗댄 이미지를 공유했다.
다만 머스크의 트윗을 하락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 외 가상화폐들도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가상 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간 오후 3시 40분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보다 5.3%가량 떨어졌다. 이더리움(-6.6%)과 도지코인(-13.1%)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