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운전’ 논란 등을 빚어온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임됐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구 부회장의 동생이자 2016년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구 부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신임 대표로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식자재 공급기업으로 ‘범LG가’로 분류된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후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구 부회장의 해임은 구지은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이 합심해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의 최대 주주는 구본성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갖고 있다. 구 부회장의 동생인 미현(19.3%)·명진(19.6%),·지은(20.7%) 세 자매의 지분은 이에 미치지 못하나,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59.6%에 달한다.
이번 해임 결정에는 구 부회장의 ‘보복 운전’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를 친 혐의로 전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아워홈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에서는 구지은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도 통과됐다. 아워홈의 이사 수는 종래 11명에서 구 대표 측 인사 21명이 더해지면서 총 32명이 됐다.
향후 아워홈이 경영 쇄신과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워홈은 현재 비상장기업이나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은 2019년 기준 단체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