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죽음을 규명한다며 모인 한 단체가 경찰과 손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등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박주현 변호사TV’를 운영하는 박주현 변호사는 4일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 명의로 경찰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공지했다. 한진사는 유튜버 ‘종이의TV’가 네이버 카페에 개설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과 또 다른 곳이다.
박 변호사는 손씨의 죽음을 ‘의문사’라고 규정한 뒤 “경찰이 수사 보고 과정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서초) 관련 그간 수사 진행 사항’이란 제목의 공문서에 목격자의 진술과 현저히 다른 허위 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해 국민을 기만한 서울 경찰청 형사 과장 및 서울 경찰청 공무원들을 허위 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혐의(직권남용, 직무유기와 함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다”며 “또 동석자 이모씨의 휴대폰을 습득했다고 알려진 김모씨를 점유 이탈물 횡령 혐의로 고발한다”고 했다.
한진사는 경찰이 손씨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보고서와 목격자 진술이 다른 점을 문제 삼았다. 또 환경미화원으로 알려진 김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방송 이후 갑자기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 김씨가 경찰의 탐지기 조사에 응하지 않는 점 등 대해 의구심도 드러냈다. 특히 그알을 “진실에 반하는 왜곡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우연이 계속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한진사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한 대학생의 죽음에 대해 내 가족, 내 아들, 내 친구가 죽은 마냥 슬퍼하고, 경찰의 부실 수사와 선택적 수사, 허위 공문서 작성과 거짓 발표, 알맹이 없는 발표에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파헤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가져오길 바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왜곡된 수사권을 재 조정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강에 침몰한 진실을 검찰 수사로 반드시 끄집어내서 대한민국의 거짓을 심판하고, 손정민 군의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밝혀서 손정민 군이 편안하게 눈감게 하고, 피해자 유족이 고인의 영혼을 고이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 감찰담당관 출신이라는 박 변호사의 유튜브는 5만명이 조금 안 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 ‘박근혜 대통령 불법탄핵 관련 세미나’에서 탄핵사유의 부당성에 대한 발표와 문재인 정부를 ‘재앙정권’이라고 표현하는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한강 사건’과 관련한 영상도 다수 올라왔다.
박 변호사의 한강 사건 관련한 고발 공지에는 2시간여만에 45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