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구시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해프닝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용빈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구시의 가짜 백신 해프닝은 세계를 놀라게 한 백신 피싱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평가절하시켰다”며 “정부 방역에 혼선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는 남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구입하려 했던 경로와 백신 진위에 대한 검증은 했는지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사과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대구시는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안타깝게도 백신 1차 접종률은 전국에서 대구시가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백신을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기보다는 방역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내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혜숙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화이자 코로나 백신 3000만명분 도입 사건이 백신 피싱으로 드러났다”며 “백신이 해외 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떻게 지방자치단체장이 백신 해결사인 것처럼 과잉홍보하다가 백신 피싱을 당했냐”고 밝혔다.
그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 사태 때 제일 먼저 방역실패로 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것을 잊지 말고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최근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 등은 해당 내용이 불법 거래로 파악된다고 밝히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권 시장의 사과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됐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