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IPTV 간 갈등 심화…“CJ ENM 실시간 방송, U+모바일tv로 못 본다”

입력 2021-06-04 12:22 수정 2021-06-04 15:55
TV 그래픽. 국민일보 DB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CJ ENM이 요구하는 콘텐츠 사용료 인상 방침에 대해 IPTV 업계는 인상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자사 OTT인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오는 11일부터 종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계속 협의 중”이라면서도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CJ ENM)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CJ ENM은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는 티빙, LG유플러스 U+모바일tv, KT 시즌 등이다.

다른 OTT 서비스에서도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는 시즌 내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와 관련해 CJ ENM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KT 역시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관련 요구가 과도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J ENM은 채널 영향력, 투자 규모 등을 들어 최근 IPTV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최소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IPTV 업계가 콘텐츠를 저평가하고 있다며 KT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로 종전의 10배를, LG유플러스는 2~3배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KT,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프로그램 사용료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를 분리 계약하지 않으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OTT는 IPTV에서 파생된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매출 기여도가 낮은데도 CJ ENM이 과도한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도 중재에 나섰으나 업계 간 갈등은 심화되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조경식 2차관 주재로 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CJ ENM은 이후 IPTV 업계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고, 이에 IPTV협회도 “(CJ ENM이) 오만과 욕심에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