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도로 위 정신질환자 구하던 경찰관, 택시에 치여

입력 2021-06-04 11:25
국민일보DB

심야에 도로 위를 배회하던 정신질환자를 돕던 경찰이 마주 오던 택시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64)가 모는 택시가 4일 오전 2시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한 도로에 있던 수원중부경찰서 장안문지구대 소속 B 경사(32)와 C씨(59)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 경사와 C씨는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 경사는 “도로 위에 사람이 있어 위험하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로 한가운데 있던 C씨를 부축해 인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B 경사는 C씨와 이동하던 중 먼발치에서 마주 오던 A씨의 택시를 발견했고 멈춰달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졸음운전으로 전방주시를 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경찰관과 민원인 모두 중한 부상은 면했다”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