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일주일 만에 반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을 기록해 전주(104.3)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을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지수는 4월 마지막주 102.7을 기록한 뒤 지난달 들어 소폭의 등락(103.7→103.5→104.8→104.3)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하며 기준선을 넘겼다.
특히 지난주 목동·여의도 등이 포함된 서울 서남권 매매수급지수의 상승폭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 5개 권역(도심권·동북권·서북권·서남권·동남권) 가운데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3.3포인트나 오른 106.3을 기록했다. 서북권은 전주와 같은 100.6을 기록했고, 도심권·동북권·동남권은 지수가 전주 대비 하락했다.
특히 5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주간 상승률은 0.11%로, 지난해 7월 첫째 주 상승률(0.11%) 이후 47주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강해진 탓에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상당수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물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높아지며 전세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월 마지막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07.0을 기록해 전주(105.6)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200 사이로 나타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