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일용직 근로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한 뒤 반나절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5시~6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벽면 평탄화 중이던 A씨(57)가 2m 가량 사다리에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주변에는 동료작업자 또는 현장 안전관리자가 없었으며, 홀로 작업하다 쓰러진 채 반나절 가량 방치됐다.
A씨는 결국 다음날 오전 6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해당 건설사·하청업체 등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건설사·하청업체 관계자, 현장사무소장 등 5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작업 중 마땅히 배치돼야 할 현장 안전관리자가 없었고, 2인1조 작업 수칙도 지키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안전을 감독해야 할 관리자의 부재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부검과 노동청 조사 등의 결과 등을 토대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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