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당과 합당 무산되면 그 책임은 이준석”

입력 2021-06-04 09:58
지난 1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주먹 악수를 하는 주호영 후보와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가 4일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무산되면 그 책임의 대부분을 이준석 후보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경쟁자인 주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가 야권 통합보다는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 후보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합당을 어렵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가 감정적으로 불편하다”며 “합당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솟값을 후하게 쳐 드리겠다”며 안 대표를 깎아내리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런 약육강식의 인식을 가지고 대하는 모습들에 대해 상당히 좌절감이 느껴진다”고 하자, 이 후보는 라디오에 나가 “국민의당의 다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되는 게 아니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 연합뉴스

주 후보는 이날 “정치인 자격시험 제도까지 이야기하는데, 이는 미숙을 드러낸 것”이라며 “부모의 경제 여력이 없으면, 좋은 대학 가고 일류 기업에 취업하는 게 훨씬 어려워진 상황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지적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전까지가 ‘바람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냉정의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이 후보에 대해 뭔가 불안하다는 의견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나오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저희가 전 당원에 가깝게 (표본을 뽑아) 한 조사에서는 저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의 ‘ㄷ’ 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전체 민심인 양 확대해 바람몰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