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70세 생일을 맞아 델라웨어주 해변가 별장 부근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며 생일을 축하했다.
현직 대통령이 주중에 백악관을 떠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가족 별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비밀경호원이 뒤따르는 가운데 대통령과 영부인은 자전거로 별장 부근, 케이프 헨로펜 주립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두 내외가 고든스 폰드 비치 부근의 자전거도로 종점에 도착했을 때 지지자들이 퍼스트레이디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박수와 환호, 휘파람 소리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약 8.4㎞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끝낸 뒤 소규모의 사람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질 여사는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화답한 뒤 대통령과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아 근처에 있는 별장으로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저녁 가족 별장으로 왔으며, 영부인의 대변인 마이클 라로사에 따르면 단둘이 “조용한 생일”을 이보낼 계획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부부는 4일 백악관으로 돌아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7년 바닷가에서 두 블록 떨어진 별장을 270만 달러(한화 30억원)에 샀다. 상원의원 시절 가난한 쪽에 속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임기를 마치고 800만 달러(약 90억원)의 책 계약을 하며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질 여사는 과거 보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책을 쓰게 되면 바닷가에 별장을 사줄게’라고 약속했다”면서 “젖은 수영복에 맨발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고 그런 집을 얻었다”고 했다.
미 역사상 최초로 직업이 있는 영부인인 질 여사는 오랜 세월 지역 칼리지에서 영어담당 교수를 지냈다. 그는 최근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원격 화상강의 코스를 끝냈다. 여름 학기에는 수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