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연쇄 리콜과 중국 판매량 감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과도한 트윗질에 따른 신뢰도 추락 등으로 주가 폭락세를 겪고 있다. 한때 1000달러에 도달해 ‘천슬라’라고 불렸던 테슬라의 주가는 50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572.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대비 주가는 5.33%나 하락해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21일 사상 최고가인 793달러를 찍으며 ‘천슬라’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1000달러 돌파에는 실패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최근 테슬라는 불안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틀 동안 차량부품 결함으로 인한 리콜을 세 번이나 발표했다. 볼트 조임 불량과 안전벨트 문제 등 쉽게 지나칠 문제도 아니었다. 테슬라는 기존에도 타사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볼트 조임 불량으로 약 6000대, 안전벨트 문제로 7696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분류되는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이 반토막났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달 중국 내 테슬라 주문량이 9800여대로 지난 4월(1만8000여대)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선 연이어 터진 사고와 소비자의 항의 시위 등으로 테슬라 불매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공식적으로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머스크가 쉴 새 없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들도 투자심리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그간 트위터를 통해 코인 도입을 옹호하다가도 유보하는 등 변덕스러운 입장을 취해 가상화폐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어웨리오는 “지난 5월 12일 비트코인을 공격한 이후 트위터에서 머스크의 평판지수가 최저점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윗 평판지수는 지난 1월 긍정 16.8%, 부정 16.2%로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긍정이 14.9%, 부정은 19.2%로 조사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