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3일 “제가 블로그 댓글에 시간 날 때마다 감사드린다고 하는데 그런 것 하나조차 캡처해서 뉴스가 되거나 시빗거리가 된다”며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날 블로그에서 “오늘 겨우 쪽지와 메일을 정리했다. 중요하고 참고할 것들은 잘 정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게 도움을 주신다고 접근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걱정도 많이 하시고 우려도 많이 하신다”면서 “순수한 분들도 있고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걸 어떻게 다 구별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될 뿐”이라며 “여기 오셔서 그냥 우리 가족을 걱정해 주시고 의견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손현씨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 대해 “사실 그날 아내는 제대로 보지를 못 했다”며 “시작부터 ‘정민아 왜 네가 그알에 나와’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는데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면서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 공지가 없다. 한다고 했으니 해줄 거다.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알은 지난 1일 공식입장을 내고 손현씨가 방송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자막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진은 “해당 일의 손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며 “당시 대화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서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시 한번 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확인해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손정민씨와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로서 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고 했다.
친구 A씨의 정확한 발언은 “(한강공원에서 자다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였다고 한다.
제작진은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하여 바로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하여 업로드 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