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필, 진은숙의 곡으로 라이브 공연 재개

입력 2021-06-04 06:00
작곡가 진은숙(왼쪽)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빈체로 제공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베를린필)이 5일(현지시간)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라이브 공연을 재개한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겐 베를린필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베를린필은 이날 상주 공연장인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핀란드 출신 사카리 오라모 지휘로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당초 3~4일에도 같은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실내 라이브 공연이 중단되었다가 5일에만 공연이 열리게 됐다.

베를린 필하모니홀 재개를 알리는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은 4개 악장(25분)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권위있는 ‘BBC뮤직매거진상’ ‘국제클래식음반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녹음에 김선욱이 협연자로 참여했었다. 이날 공연은 베를린필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지털 콘서트홀에서 전 세계에 유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 3월 20일 베를린필이 관객 1000명을 입장시킨 테스트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베를린필 홈페이지

코로나19 이후 공연장을 폐쇄했던 베를린필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11월 다시 문을 닫았었다. 백신 접종 이후 공연 재개를 준비해 온 베를린필은 지난 3월 20일 관객 1000명을 입장시킨 테스트 공연이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등 성공적으로 끝나자 드디어 본거지인 필하모니홀의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다만 철저한 위생관리 규칙이 적용된다. 지그재그 좌석 형태로 전체 객석의 50%만 허용되며 관객은 신분증과 함께 항원 검사 음성 증명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6개월 이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8일 이상 경과한 것을 증명하는 의학적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열리며 공연장에서 식음료를 섭취할 수 없다.

5일을 시작으로 라이브 공연을 재개하는 베를린필의 6월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10~12일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지휘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이어 17~19일 장-크리스토프 스피노시 지휘와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 협연으로 비발디 등 바로크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