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대구에서 사지가 절단되는 등 신체가 심하게 훼손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신체가 훼손된 새끼 고양이를 현장에서 회수해 과학수사팀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3일 밝혔다. 과학수사팀은 신체 훼손이 사람에 의한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천의 농림축산본부에도 사체 감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이르면 2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탐문 조사와 사고 현장 인근 CCTV 분석 등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람이 (새끼고양이 사체를) 갖다 놓은 흔적은 없다”며 “야생동물에 의한 것인지 사람의 소행인지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세계일보에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달서구 월성동과 송현동에서 신체 일부가 훼손된 길고양이 사체가 연달아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월성동 상가 인근에 새끼고양이가 배에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31일 SNS에 “달서구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눈도 안 뜬 꼬물이(새끼 고양이)의 배를 칼로 갈라 사료 그릇 위에 올려놨다”며 신체가 훼손된 고양이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경기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채 발견됐던 유기견의 주인을 찾았다.
경찰은 2일 “CCTV 영상 등을 통해 개의 주인을 파악한 상황”이라며 “견주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견주는 경찰 조사에서 ‘개를 키우다가 잃어버렸다. 다른 사람이 개를 학대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개를 근무지 인근 창고에서 목줄을 묶어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개를 보러 갔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시 관련 부서 담당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성시 소속 유기동물 포획요원은 지난달 22일 발화동에서 개 한 마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개는 발견 당시 두 눈이 파열돼 있었다. 얼굴에도 진물이 엉켜 있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
구조된 유기견은 두 눈 적출 및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으나 시력을 영영 잃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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