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칸 경쟁부문 진출 5년 만에 실패…홍상수·한재림 작품 초청

입력 2021-06-03 20:52 수정 2021-06-03 20:53
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쇼박스 제공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두 편이 초청됐다. 한재림 감독의 재난 영화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열리는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분에,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경쟁과 경쟁을 나누지 않고 ‘칸 2020 오피셜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초청장 56편만을 소개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다.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재림 감독은 이번이 첫 칸 입성이다.

홍상수 감독. AFP연합뉴스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다.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앞서 한 프랑스 문화 전문지가 칸 영화제 유력 초청작 중 한 편으로 꼽기도 했다. 홍 감독은 작품 수로만 11개의 작품으로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 감독 중 최다 초청기록이다.

제74회 칸 영화제는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해 다음달 6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된다. 이 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