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초선 만나 ‘盧 애독서’ 언급한 이유는

입력 2021-06-03 19:37 수정 2021-06-03 19:51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들과 만나 “선거에 승리하려면 뜨거운 시민 열기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열독한 책으로 알려진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를 거론하며 초선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서 진보 세력이 승리하기란 쉽지가 않다.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이기긴 했지만, 그 전엔 잘 지는 정당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선 패배 후 당이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리는 인권, 노동, 환경 등 이렇게 좋은 가치를 추구함에도 왜 선거만 하면 매번 지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런 중요한 가치를 숭상하고 추구한다고만 해서 승리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고 시민, 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희망 돼지 저금통’과 온라인 입당 시스템 등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희망 돼지 저금통’ 등 밑에서부터 모인 자발적인 시민들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그런 뜨거운 시민의 열기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 대표를 할 때 온라인 당원들이 대거 가입해 당을 지켜줬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좋은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 과제와 관련해선 “정부 성과가 잘 나타난 것도 있고 이어져야 할 것도 있어서 이를 우리가 잘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거들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건 여러분이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