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시장’ 진출 위해 손잡는 기업들 ‘합종연횡’

입력 2021-06-04 06: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소 생산, 유통, 발전 등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수소 밸류체인’을 구상하는 업계 간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수소경제가 초기 단계인 탓에 여전히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수준의 포괄적인 협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유기업와 발전사업 간 업무협약을 발표하는 경우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한국남동발전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발전사업 간 협력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도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하고 충전소를 지어 공급 단계까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연내 합작법인사(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설립될 JV는 우선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착수하며, 향후 협력체계를 확대해 액화수소 사업에까지 이른다는 계획이다.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이미 수소 생산 수단을 확보한 해외 기업에 올라타는 형태로 수소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도 한다.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는 ‘청록수소’ 대량생산 공장을 보유한 미국 모놀리스사에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모놀리스사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올해 초 플러그파워사 지분 약 1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다만 ‘수소 밸류체인’이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제도 미비 등으로 인해 수소 사업의 경제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아직 본격적으로 수소시장에 뛰어들기는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까지 ‘수소발전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 바는 없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